과감한 R&D로 외국산 브랜드 제압, 산업자동화 선도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에 도전하는 것을 흔히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속담에 비유한다. 특히 첨단 기술력이 필요한 산업 분야의 경우, 중소기업이 시장에 진입해 입지를 굳히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다고들 말한다.
이처럼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에 뛰어들어 순수 자체 기술만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국내 산업자동화 산업을 선도하는 산업자동화 전문기업 ㈜싸이몬(대표 안재봉)이다.
1999년 ㈜케이디티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싸이몬은 2013년 브랜드 이름인 싸이몬으로 사명을 변경해 브랜드와 사명을 통일했다. 설립 당시만 해도 산업시설, 공장, 건물 등에 사용되는 자동화 시스템은 외국산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었다.
국내 대기업도 도전하기 힘든 산업자동화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싸이몬은 미래를 위해 꾸준히 기술을 개발해 나갔다. 하지만 돌아온 건 시장의 싸늘한 반응뿐. 국내 기업의 기술력이 글로벌 기업의 기술력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시장의 인식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기업이 포기하고 시장에서 떠날 때, 싸이몬은 오히려 연구개발(R&D)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국내 실정에 가장 적합한 산업자동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싸이몬은 자동화 공정에 필요한 통합관리용 소프트웨어인 SCADA와 산업용 PLC 등 산업자동화의 핵심 제품들을 생산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또한 싸이몬이 개발한 터치패널 장비인 XPANEL은 국내 최초로 선박인증을 획득했다. 선박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안전한 동작 수행이 가능하다는 공인을 받은 것이다.
이 같은 싸이몬의 끊임없는 노력과 앞선 기술력은 시장의 인식까지 바꿔놓았다. 외국 자동화 시스템을 사용하던 다수의 관공서 및 대기업에서도 싸이몬의 제품을 찾기 시작한 것. 현재 싸이몬에서 생산하는 소프트웨어는 국내 산업자동화 전반에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SCADA 프로그램의 경우 6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안 대표는 “싸이몬의 가격경쟁력이 타사 제품보다 우위에 있고, 품질은 더 뛰어나다고 자신한다”며 향후 글로벌 산업자동화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